인하공전에 전시된 대한항공 727의 숨겨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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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공전 (인하공업전문대학)에 가면

대한항공 도색을 하고 기체번호가 지워진 727기가 전시된걸 볼수있다. 

설명란엔 ” 1992년 대한항공이 기증했다. ” 라고만 적혀있지만 

이 비행기, ‘숨은 사실’이 하나 있는데,

이 비행기는 1970년 12월에 제작된 보잉 727-200기로, 1980년까지 전일본공수에서 운항하다가 (JA8331)

(전일본공수 시절)

1980년 대한항공이 중고로 사들여서 항공기 기체번호를 HL7350로 변경, 국내선에서 잘 굴려먹었는데

이제 HL7350도 기령이 20년이 넘어갈 무렵이 된 1990년 6월 13일,

HL7350은 제주-대구를 운항하던 376편이었는데,

당일 5시 55분, 제주공항을 이륙한 376편은 대구공항에 착륙을 위해 접근중이었고,

착륙과 접근은 부기장이 맡았다. (여기까지만 보면 딱히 문제는 없다. 부기장도 엄밀한 조종사다.)

최종 접근때, 관제탑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바로 착륙 다음순서던 대한항공 376편의 랜딩 기어가 나오지 않은채 활주로로 오는걸 발견한것이다.

(보잉 727의 랜딩기어는 이렇게 생겼다.)

랜딩기어: 착륙할때 내리는 바퀴, 착륙바퀴라고도 한다.

당황한 관제탑은, 바로 랜딩기어가 나오지 않았다고 알리는데, 376편이 아닌 301편이라고 잘못 불러서

376편의 기장과 부기장은 “우리 얘기 아니지?” 하고 그대로 활주로에 미끄러지듯 동체착륙했다;;;

(어질어질….)

착륙 충격으로 비행기 하부는 작살났지만, 

엔진 3개가 날개가 아닌 꼬리에 달려있는 727의 특성상, 천만다행으로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충격으로 부상자는 일부 발생했지만 다행히도 탑승객 126명은 모두 생존했다.

그렇다면 왜 376편은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채 착륙한것일까?

사고 이후 기장은 ” 기어가 내려오지 않은것을 몰랐다. 부기장이 내렸을줄 알았다 ” 라고 말했고,

부기장 역시 기장이 기어를 내린줄 알고 그대로 착륙 접근을 진행한 것이다……

착륙 접근시에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았다면 경고음이 당연히 울리는데,

기장이 경고음이 시끄럽다며 서킷 브레이커를 뽑아서 소리가 안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사고엔 관제탑의 잘못도 일부 있는데, 

관제탑에선 육안으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것을 확인하고, 복행 지시를 4번이나 했는데,

문제는 관제탑이 기체 번호를 잘못 불렀고 (KE376 -> KE301)

또 관제탑은 착륙복행 지시를 4번이나 했는데, 복행을 376편이 아니라 뒤따라 착륙 접근중이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복행시키며

그렇게 376편은 활주로에 동체착륙 하게 된 것이다.

사고 이후 대한항공은 기령도 오래됐고, 하부도 작살나서 비행불가 판정을 받은 376편은

1992년 HL7350을 인하공전에 실습용으로 기체를 기증했고, 

워낙에 오래된 사고이기도 하고, 위에서 말했듯이 설명이 딱히 되어있지도 않아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고는 잊혀진채

이 HL7350, 727은 31년간 인하공전을 지키다가,

얼마전인 2023년 6월 16일 송별 행사를 진행.

대한항공에서 퇴역시킨 777-200ER이 대신 그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